RIP to RPA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선언
RPA에 내려진 사형 선고
2025년 7월 28일
RPA의 종말과 인텔리전트 자동화의 부상: a16z가 바라본 미래
🍎 바쁘다면 알짜배기만이라도 !
미국 내 운영/정보 관리 업무자 800만명과 BPO 시장 2,500억 달러가 자동화 대상
데카곤(AI에이전트 스타트업) , 1년 만에 고객 문의의 70% 자동 처리로 기업가치 15억 달러 달성
RPA 시장 AI로 인해 2024년 7억 5,934만 달러에서 2033년 159억 달러로 연평균 33.4% 성장 예상
벤처캐피털 거장이 내다본 자동화의 미래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가 기업 자동화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마크 앤드리슨과 벤 호로위츠가 2009년 설립한 이 회사는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인스타그램 등 유니콘 기업들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a16z는 최근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서 전통적인 RPA(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의 한계를 지적하며, 생성형 AI 기반의 '인텔리전트 자동화'가 진정한 해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이 RPA와 AI 에이전트를 다르게 만드는 걸까?
기존 RPA의 한계와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AI

UiPath가 2005년 '완전 자동화된 기업'을 약속하며 RPA 시장을 개척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현재 RPA 시장에서 60% 점유율을 차지하는 UiPath조차 성장 둔화와 수익성 문제에 직면해 있다.
전통적 RPA는 사용자의 클릭과 키보드 입력을 그대로 모방하는 '봇'을 구축했다. 하지만 프로세스가 경직되고 변화에 취약해 비싼 컨설턴트가 필요했고, 대기업만 접근할 수 있었다.
기존 RPA는 규칙 기반 작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데 생성형 AI가 탑재된 RPA는 어떻게 다를까?
안트로픽의 클로드 3.5 소넷에 탑재된 computer use
기능처럼, AI가 마치 사람처럼 화면을 보고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하드코딩된 단계별 지시 대신, 최종 목표만 제시하면 AI 에이전트가 상황에 맞게 적응하며 작업을 수행한다.
또한 기존 RPA 프로세스에 AI를 탑재하여, 작고 쉬운 의사 결정까지 자동화 하는 시도들도 나타나고 있다.
데카곤의 성공 사례: 1년 만에 유니콘 달성
실제로 고객 지원 자동화 분야의 데카곤(AI 에이전트 스타트업)
이 이런 변화를 입증하고 있다. 2023년 창립 후 1년 만에 평균 70%의 고객 문의를 자동 처리하며, 듀오링고의 경우 80% 이상의 처리율을 달성했다. 2024년에는 1억 3,100만 달러를 투자 유치하며 기업가치 15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AI 에이전트는 10명분의 지원 인력 일을 감당한다" - 제시 장, 데카곤 CEO
신용카드 회사 빌트는 데카곤의 AI 에이전트 도입으로 수백 명의 지원팀을 65명으로 축소했고, 클래스패스는 연간 250만 건의 고객 대응에서 건당 비용을 95% 절감했다.
이런 성과가 어떻게 가능할까?
데카곤의 핵심 기술인 AOP(Agent Operating Procedures)는 자연어와 코드의 정밀성을 결합한 시스템으로, 고객경험팀이 자연어로 가르친 내용을 자동으로 코드로 변환해 복잡한 상황을 동적으로 처리한다.
거대한 시장 기회: 8백만 직업군과 2,500억 달러
a16z가 주목하는 시장 규모는 상당하다. 미국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운영/정보 관리 업무자가 800만명에 달하며, 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시장
은 2,500억 달러 규모다.
이 업무들은 데이터 입력, 문서 추출, 정보 전송, 시스템 마이그레이션 등으로 API나 직접 통합이 어려워 여전히 전화, 스프레드시트, 팩스, 종이 양식으로 처리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도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으로 처리되는 업무가 이렇게 많다니 놀라울 수 밖에 없다.
왜 이런 업무들이 자동화의 사각지대였을까?
이 영역은 "사람이 곧 제품"이었기 때문에 기존 소프트웨어 제품이 존재하지 않았고, 따라서 '전산 시스템'도 발달하지 않았다. 세일즈포스(영업), 워크데이(HR)처럼 기존 소프트웨어에 AI를 추가하는 경쟁자가 없어 스타트업에게는 완전한 그린필드 기회다.
Horizontal, Vertical 솔루션의 이중 전략
a16z는 지능형 자동화 시장이 두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한다.
수평적 AI 활성화 도구
는 특정 기능을 광범위한 산업에 제공한다. 리덕토(Reducto)와 익스텐드(Extend) 같은 기업들이 비정형 데이터를 구조화된 데이터로 변환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거의 모든 지능형 자동화 회사가 유사한 기능과 내부 도구를 구축하고 있어, 특정 핵심 구성 요소에 집중하는 스타트업에게 기회가 있다.
수직적 자동화 솔루션
은 특정 산업의 종단간 워크플로우에 특화된다. 이들은 단순한 전산 시스템이 되려 하지 않고, 수익 창출 워크플로우 자동화부터 시작한다.
성공하는 버티컬 솔루션의 특징은 무엇일까? 매우 좁지만 일반적이고 중요한 워크플로우에 집중하고, 레거시 시스템 교체라는 어려운 문제를 우회하며, 워크플로우 시작점에서 자동화해 업스트림 데이터와 다운스트림 워크플로우에 대한 권한을 획득한다.
AI RPA의 리스크와 도전과제, 그리고 미래 전망
지능형 자동화 도입에는 여러 도전과제가 있다. 데이터 보안은 BPO 확장의 주요 장벽으로, 기업의 47%가 데이터 유출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직원들의 저항도 큰 장애물로, 조직의 40%가 직원 반발을 자동화 채택의 주요 장벽이라고 한다.
하지만 a16z는 LLM이 RPA의 원래 비전을 실현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확신한다. 각 단계를 하드코딩하는 대신, AI 에이전트에게 최종 목표를 제시하고 적절한 도구와 맥락을 제공하면 회사를 대신해 행동할 수 있다.
"우리는 지능형 자동화의 미래에 대해 매우 흥미진진하게 생각한다. LLM은 스타트업들에게 RPA의 초기 약속을 이행할 기회를 제공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체계적인 변화 관리와 함께 기술적 호환성, 데이터 품질 관리,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기업들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서 진정한 지능형 자동화로 혁신을 추진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앤드리슨 호로위츠(Kimberly Tan 파트너)의 메시지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이번 분석은 단순한 시장 전망을 넘어선다. 'Software is eating the world'
라는 명언으로 디지털 전환 시대를 예견했던 마크 앤드리슨의 통찰력이 다시 한번 빛나는 순간이다.
RPA의 시대가 저물고 있지만, 그 자리를 차지할 AI 에이전트 기반 RPA는 훨씬 더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들이 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운영 효율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지능형 자동화는 단순히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a16z가 제시한 이 로드맵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디지털 혁신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이유다.
*이 글은 앤드리슨 호르위츠의 RIP to RPA글을 인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