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달성 속도 24% 향상할 수 있었던 레벨업 시스템

Background

인바이즈는 OKR 시스템을 도입하고 난 이후, 1분기/2분기에 가장 중요한 Key Results(핵심 결과지표)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2분기 때 진행한 시스템 만족도 조사에서 이 시스템이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는 데 도움이 되었나요?의 점수가 3.5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리뷰 과정에서도 목표(Headwind) 의식 부족하다는 내용이 반복적으로 나왔습니다.

이는 시스템이 목표 달성에 충분히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인바이즈는 빠른 목표 달성을 핵심 가치로 삼는 기업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Problem

개인별 보상 및 동기부여 요소 부족

기존 시스템은 핵심 결과지표로 달성 여부를 관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이나 차별화된 경험이 없었습니다. 또한 목표 달성 형환을 보여주는 시각화가 부족해, 팀원들이 진행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고 각자의 성과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팀원들은 목표를 달성해도 개인적인 만족감이나 성장의 보상을 체감하기 어려웠고, 이는 몰입도를 낮추고 목표 달성 속도를 더디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Solution

보드게임에서 힌트를 얻다

보드게임 - 클라스크

저희는 솔루션의 실마리를 사내 보드게임 클라스크 리그에서 찾았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머리를 식힐 겸 가볍게 게임을 했지만, 이후에는 상품과 벌칙을 건 리그로 발전했죠. 우승자에게는 1만 원 추가 식사권, 패자에게는 회사 청소 벌칙을 걸고 경기를 진행했고, 경기 결과를 손쉽게 관리하기 위해 노션으로 기록과 현황을 관리하는 시스템까지 직접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시각화를 해 두니, 경기 내내 승률·상대 전적 등 다양한 데이터가 시각화되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었고, 팀원은 성과를 한눈에 비교하며 보는 재미를 느꼈습니다. 게다가 우승 상품과 벌칙이 주는 긴장감 덕분에 자연스럽게 경쟁심이 생겨 모두가 높은 몰입도를 보였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업무 시스템에는 이런 재미 요소가 없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성과가 있어도 수치로 환산하거나 시각화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분기 단위의 느린 보상이 전부였고, 실시간으로 성과를 확인하기 힘들었습니다.

게미이피케이션 + 업무 시스템

그래서 저희는 ‘업무 시스템에도 게이미피케이션을 적용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를 바탕으로 성과를 시각화하고 보상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레벨 시스템을 도입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모든 행동은 경험치(XP)로 환산하고 일정 경험치가 쌓이면 레벨이 오르도록 설계했습니다.

멤버 별 레벨 및 직업 현황판

또한 레벨이 오를 때마다 승급 퀘스트를 통과해야 다음 단계 직업으로 전직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질문을 맞춰야만 승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순히 경험치만 쌓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시스템을 이해하고 실천한 정도를 점검하며 성장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선원 승급소

승급을 위한 퀘스트

승급 결과 여부 알림

그리고 레벨이 오를 때마다 해당 레벨에 맞는 포인트가 지급되며, 지급된 포인트는 개인별 상점에서 원하는 상품이나 보상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멤버 별 보상 현황판

실제 보상 상점

보상 구매 알림

즉, 작은 실행도 곧바로 경험치와 보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각 멤버는 자신의 성장이 눈에 보이고 즉각적인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단순 아카이빙에 머물던 기존 시스템을 실행 → 성과 → 성장 → 보상의 선순환 구조로 발전시켰습니다.

Results

시스템을 업데이트한 후 약 한 달간의 사용 기간을 거쳐, 실제로 목표 달성에 기여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에는 팀원들의 더 솔직한 의견을 듣기 위해 익명으로 실시하였습니다.

그 결과, 핵심 지표인 목표 달성 속도 점수가 3.5점에서 4.33점으로 상승하며, 이전 대비 약 24%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이번 개편의 핵심인 레벨업 시스템이 가장 좋은 평가 4.67을 받으며, 팀원들의 동기부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nsights

🎉 솔루션을 검증하고 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했다.

이전에는 항상 직감으로만 개발하고, 제대로 된 검증이 없어서 성과를 측정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1. 리서치로 문제를 발굴(반복적인 Beacon 달성 실패)하고 → 2. 직감으로 아이디어(레벨업 및 보상 시스템)를 내고 시스템을 개편 → 3.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과정까지 거쳤습니다. 여기에 검증하는 과정에서 성과가 측정(목표 달성 점수 3.5 → 4.33)되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솔루션의 효과를 검증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체감했으며, 앞으로 진행할 다른 프로젝트에서도 동일하게 명확한 검증 절차를 거쳐 성과를 입증하려고 합니다.

😡 대대적인 개편 전에 빠르게 검증했어야 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레벨 시스템은 직감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했는데, 검증 전에 너무 대대적인 개편이 들어갔습니다. 만약 이번 설문에서 만족도가 좋지 않았다면, 투입된 시간이 모두 매몰 비용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는 리소스를 크게 투입하기 전에, 빠르게 검증할 수 있는 실험 단계를 거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배웠습니다.